광고수익 관련 논의를 하다보면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는 두 가지 전제가 깔려있죠. 첫째는 ‘광고수익 증감은 근본적으로 DAU 증감을 따라간다’이고, 둘째는 ‘따라서 광고수익 증대를 위한 액션들의 임팩트는 없거나 미미할 것이다’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DAU가 그대로여도 광고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액션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실제로 딜라이트룸은 여러 팀의 노력으로 최근 몇 년간 DAU 성장폭을 뛰어넘는 광고수익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오늘은 알라미가 실험과 분석을 통해 검증해온 광고수익 최적화 방법들을 살펴보고,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액션들을 공유하려 합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말씀드렸듯이, 광고지면도 하나의 상품입니다. 따라서 구매 의사가 있는 존재(디맨드)의 유무가 광고수익을 크게 좌우하죠. 일반적인 광고수익화 방식을 적용중이라면 광고 네트워크가 이러한 구매 의사가 있는 광고주들의 집합이 됩니다. 각 네트워크마다 보유한 광고주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내 광고지면에 관심 있는 광고주가 충분히 없는 네트워크만 활용한다면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보편화된 인앱 비딩 구조에서는 더 많은 광고주가 경쟁할수록 높은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네트워크를 많이 연동하면 될까요? 물론 구매자 수를 늘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앱 성능과 SDK 관리에 필요한 리소스를 고려하면 우선순위 설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유명 숏폼 플랫폼의 광고 네트워크는 어떤 광고를 주로 보유하고 있을까요? 자연스럽게 숏폼과 유사한 전면 동영상 광고를 많이 확보하고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전면 동영상 광고 지면이 많다면 이 네트워크와의 연동을 우선 고려해볼 만하죠.
하지만 항상 디맨드의 특성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 꾸준한 실험과 성과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광고수익 고도화에는 운영 담당자뿐 아니라 제품팀과 데이터팀의 지원이 필수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eCPM은 광고지면의 평균 판매 가격입니다. 어떤 지면이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릴까요? 당연히 구매자(디맨드) 입장에서 매력적인 지면입니다. (참고: 광고수익화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할 것)
그래서 eCPM을 높이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매력적인 광고지면을 만드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CTR(클릭률)은 광고주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입니다. 클릭률이 높은 지면은 유저의 반응이 좋다는 의미이므로, 장기적으로 높은 단가에 입찰됩니다. 퍼블리셔는 유저의 주목도가 높고 상호작용이 활발한 위치에 광고를 배치하면 됩니다.
다만 실수 클릭을 유도하는 위치는 피해야 하는 건 잊지 마세요. 이는 네트워크 정책 위반일 뿐만 아니라, 설치나 구매 전환율이 낮아 결국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유저가 자연스럽게 광고를 인지하고 클릭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광고를 배치하기 가장 좋은 지면은 앱의 핵심기능이 있는 지면이 될 때가 많습니다. 핵심기능을 정의하자면 유저들이 앱을 사용하는 이유가 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텐데요, 그만큼 당연히 해당 기능이 있는 지면에서는 스크롤이나 클릭 등의 상호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유저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면 유저들의 체류시간과 접속 비율이 높은 지면이 있는지 찾아 보세요. 그곳이 바로 앱의 핵심 기능이 있는 곳이고 광고 구좌 추가 시 수익 임팩트를 기대할 수 있는 곳입니다. 클릭률과 단가는 물론 노출 수도 당연히 많은 지면이니까요.
물론 이러한 위치일수록 많은 유저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광고를 추가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오히려 유저입장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주는 지면에 있는 광고가 더 감수할만하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UX와 광고수익 사이의 균형잡기에 대해서는, 이후 가능하면 좀 더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앱 광고수익화를 진행중이라면 애드몹, 앱러빈, 유니티와 같은 미디에이션을 이용하게 됩니다. 미디에이션 플랫폼은 퍼블리셔들이 좀 더 편하게 다양한 디맨드를 사용하고 광고수익화를 운영하기 위해 여러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때 일반적으로 ‘미디에이션 그룹’은 이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광고수익을 관리할 수 있는 단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미디에이션 그룹을 적절히 세분화하면 더 높은 단가에 광고 구좌를 판매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저의 국가에 따라 광고 판매가 단가가 달라진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모바일 시장의 규모 또는 물론 전체 소비력 자체가 큰 나라일수록 자연스럽게 광고단가도 높아집니다. 유저의 국가별 분포를 살펴보고 만약 미국과 같이 시장의 규모가 확연히 차이나는 곳이 있다면 미국유저에 대해서는 별도의 미디에이션 그룹을 만들고 상대적으로 높은 floor price를 세팅하는 전략 등을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지요.
국가 이외에도 ATT(App Tracking Transparency) 허용 여부 등 eCPM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에 따라 세분화를 고려할 수 있는데요, 물론 이런 미디에이션 그룹이 늘어나는만큼 생기는 관리의 어려움 역시 분리 여부 결정 시에 고려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외에도 eCPM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정말 다양하고 그만큼 시도해볼 수 있는 액션도 다양하기 때문에 퍼블리셔가 처한 상황과 앱 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억해야할 것은 광고지면이 광고주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eCPM의 상승을 인위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고, 이 경우 오히려 노출을 더 늘려 최종 수익을 늘리는 방향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죠. 광고수익화에서는 ‘나를 알고 실험과 분석을 반복하면’ 정도로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표적인 광고수익화 운영 고도화 방법을 소개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전략이 있습니다.
핵심은 보유한 광고지면의 특성을 이해하고 실험으로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죠. 모든 앱 서비스에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편리한 전략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이를 위해서는 운영 담당자뿐 아니라 제품팀과 데이터팀의 깊은 이해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딜라이트룸에서는 그럼 어떻게 제품팀과 데이터팀이 광고수익화에 기여하고 있는지는 이후에 별도의 글에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딜라이트룸의 광고수익화 비법이 궁금하다면?